월 천만원 프로젝트 (ep.2)
사업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돈과 멘탈만 있으면 시작은 누구라도 가능하다.
창업과 사업은 다르다. 투자금이 있어야 원활하게 돌아가는 창업과는 달리, 초기자본 없이 수익구조 시스템만 구축해 월 몇 백만원, 몇 천만원의 고정수입을 얻는 사업가들은 수두룩하다.
1인 사업가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다소 적다. 그 중 자신의 지식 혹은 경험을 강의 형태로 배포하는 메신저 사업은 초기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모두의 마음을 공략하는 것인데, 수요를 발생시키기 위해선 남들과는 다른 경험이나 노하우가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녹화하고 편집해 일정한 금액에 이를 배포할 수는 있지만, 이 것을 구매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내 이야기를 사야할 이유'가 구매자들에게 있어 핵심적인 고려조건이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낮지만 수익발생의 장벽은 매우 높다. 나부터가 구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단돈 천원이라도 '내 돈을 써서' 이 영상을 구매할 이유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드로잉'을 예로 들어보자. 드로잉을 포함해 미술 관련 경력이나 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이 3개월, 6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면서 배웠다. 이 사람은 '드로잉'과 관련해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가르칠 수 있을까?
전문가 혹은 경력자들은 그의 강의가 수준도 낮고, 경력도 느껴지지 않는 하찮은 강의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3개월~6개월 전의 나'인 '드로잉 생초보'를 수강대상으로 설정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드로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3~6개월이라도 배운 '나'는 어떻게 보일까?
드로잉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선생님'으로 인식된다. 경력자가 "몇 개월 배워놓고 누굴 가르치겠다고?" 비웃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드로잉을 가르치는 행위는 '생초보를 전문가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도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면서 유세떠는 것도 아니다. 단지 드로잉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에게 드로잉 분야에 '입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월급같이 통상적인 소득이 아닌 그 외의 수익은 사고방식이 유연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 아마추어, 초보자로 분류된다. 우리는 지금껏 살면서 '전문가'에게만 지식을 전달받았다. 친근했던 학교 선생님들도 명문대, 사범대를 졸업한 고급인재이다. '학교 선생님'은 임용고시를 통해 합격한 자에게만 지급되는 '자격'이지만, 드로잉 클래스의 강사는 특정 자격이 필요할까? 드로잉 클래스를 신청한 초보자들은 드로잉에 흥미가 있는 생초보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드로잉 기초를 알려주면 된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추어, 혹은 1달전에 드로잉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들도 초보자를 가르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일들을 처음 겪는다. 하지만 내가 처음 겪는 이 일은, 누군가가 이미 겪었던 일이며 혼자 미지의 세상을 개척하려 애쓰지 않아도, 검색 한 번 강의 한 번에 누군가는 몇 년, 몇 십년 만에 터득한 지식과 노하우를 단 몇 분만에 깨우칠 수 있다.
배우고자 하는 일에 돈을 쓰는 일을 아끼려 하지 말자. 양질의 강의, 책은 시간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 한 권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모든 것을 본인의 기준과 잣대에 의해 평가하지 말자. 본인이 살기 싫은 집이라고 해서 그 집이 공실이 되지는 않는다. 무엇을 팔건지 정하기 보다는, 이 물건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무엇을 배울 때, 전문가에게 배우면 당연히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초보인데, 그냥 맛만 보고싶은데 굳이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 필요가 있을까? 전문가만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대부분의 사무직은 엑셀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사무자동화관련 자격증을 보는 곳도 많다. 엑셀을 다룰 줄 모르는데, 엑셀로 데이터 분류 업무를 할당받았다면 단순 노동을 할 것이다. 함수를 이용하면 30분도 걸리지 않는 업무는 하나하나 기입함으로서 몇 시간짜리의 업무가 된다.
여기서 이런 과정을 통해 엑셀에 능숙해진 직장인이 '갓 취업한 직장인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엑셀 함수 30가지'라는 강의나 전자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물론 요즘은 유튜브에 검색하면 매우 친절하게 다 나오지만, 핵심은 돈을 벌고 싶다면 수요를 파악하고 관점을 바꿔 이를 실천해보라는 것이다.
2천원, 5천원에 판매해보고, 피드백을 거쳐 본인도 추가적인 공부를 한 뒤 이를 반영해 가격을 올리며 가격에 대한 수요와 정보의 질을 적절하게 조정해보자.
내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정보는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단지 그 정보가 세상에 있다는 것조차 모를 뿐이다.
자본주의는 냉정하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며 이는 아주 사소한 발상의 전환으로 결정된다.